“떠오르는 태양 안고 새해 힘찬 출발”
정유년 첫날 오름 등 ‘명소’마다 해맞이객 출렁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 날 도내 곳곳의 일출명소에는 새해 첫 태양을 보기위해 해맞이객들로 북적였다.
제24회 성산일출축제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서 1일 도민과 관광객 3만여 명이 2017년 정유년 첫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
이들 중 1500명은 이날 오전 5시 30분 탐방로 입구에서 금줄 커팅을 한 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수성화산체인 성산일출봉 정상에 선착순으로 올라 해맞이를 했다. 정상에 오르지 못한 도민과 관광객들은 일출봉 인근 광치기 해변 등에서 새해 첫 해가 뜨는 광경을 보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한라산 정상에서도 장엄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야간 산행이 허용되지 수천 명의 시민들은 한라산 정상에 올라 뜻 깊은 새해를 맞이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이날 일출을 보기위한 등반객은 5500명에 이른다.
주요 일출 명소에 오르지 못한 시민들은 도내 용눈이 오름과 도두봉, 송악산, 사라봉 등 도내 곳곳의 오름과 해변에서 새해를 맞기도 했다. 특히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심 인근 오름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대부분은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빌었다.
양모씨(39, 여)는 “지난해 아이들이 많이 아파 걱정이 많았다”면서 “올해 막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조속한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이후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이 조속히 정상화 됐으면 한다고도 했다.
전날 제주시청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가족과 함께 제주시 도두봉은 찾은 강모(43)씨는 “올해 대통령 탄핵도 결정되고, 조기 대선도 있다”면서 “새롭게 선출되는 대통령은 ‘측근’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