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휘부, 외국인 범죄 예방에 앞장
이상정 청장 등 바오젠 거리서 법질서 캠페인
올 한해 ‘성당 여신도 피습 살해 사건’, ‘식당 여주인 집단 폭행 사건’ 등 중국인 관광객들에 의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도민사회 반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상정 청장을 비롯한 제주지방청 지휘부가 연말연시 외국인 밀집지역을 방문, 중국 관광객들과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범죄 예방 홍보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2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연말연시 치안 확보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여성·서민·동네·교통안전 및 외국인 범죄·무질서 예방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예방·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상정 청장을 비롯한 경창철 지휘부는 지난 28일 저녁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바오젠 거리에서 시민·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범죄 예방 및 기초질서 캠페인을 펼쳤다.
이날 제주경찰은 거리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歡迎訪問濟州, 入鄕隨俗 人人守法(제주 방문을 환영합니다. 제주에 오셨으니 한국의 법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홍보물을 나눠주며 법 준수를 당부했다.
이를 지켜본 중국인 관광객 왕모씨(51)는 “중국 경찰인 공안은 다소 권위적이고, 무서운 존재인데 제주에선 경찰 수장이 직접 거리에서 캠페인을 벌리는 모습이 신기했다”면서 “제주경찰이 얼마나 친근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식당 여주인 폭행 사건이후 뒤숭숭한 분위기였던 상인들도 경찰의 이 같은 모습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바오젠 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43)는 “최근 강력 사건 이후 중국인들에 대한 불안감과 경찰 치안에 불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경찰이 직접 나와 순찰을 도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이상정 청장은 “앞으로 제주경찰은 주민·관광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불안감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모두가 평온한 연말연시가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주청은 연말연시 밤거리 안전 확보를 위해 지방청 및 경찰서 내근 근무자 200여명이 참여하는 ‘ᄆᆞ다들엉 순찰’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