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내면 평일 제주~서울 왕복
관광산업 지역경기 활성화 유도
제주에어가 드디어 날개를 달았다.
제3 민항시대라는 의미 외에 잦은 항공료 인상과 함께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으로 '여름철 관광특수'를 잃어버린 제주도민들은 '후련하다'는 표정이다.
당초 제주에어는 올 상반기까지 정기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한다는 계획아래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으로 면허발급이 늦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번 제주에어의 출범은 '국내 항공시장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번듯한 외양과 경영체계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에게 지우는 양대 항공사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에어의 경영 방침은 국내노선 여건에 적합한 중소형항공기를 이용, 저비용. 저운임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주 대표이사가 밝힌대로 제주-서울간 운임은 현행 요금의 70%선인 주능 제주~서울 왕복 10만원대.
제주도민과 관광객 등 이용객의 편익과 관광수요 및 고용창출 등으로 제주지역 경제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동남아 지역 등에 고객을 뺏기는 관광업계가 기존 상품보다 저렴한 '제주투어 일정'을 마련할 수 있는 까닭이다.
향후 제주에어는 제주도를 거점으로 하는 정기항공운송사업을 통해 ▲이용객의 편의와 선택의 폭을 넓히고 ▲안전하고 저렴한 항공서비스제공으로 관광산업 진흥과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안전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우량항공사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지역항공사 설립. 면허취득까지
양대 항공사의 요금인상이 강행된 직후인 2001년 2월에서 3월 사이에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들 항공사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공식적으로 일었다.
항공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등장한 대안이 지역 항공사의 설립.
이후 제주도는 교통개발연구원에 용역을 내고 이듬해인 2002년 8월 지역항공사설립추진행정지원단 발족, 11월 지역항공사설립추진자문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도 출자금 50억원을 마련한 이후 도는 '제주도의 재정적 위험을 줄이고 전문 경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사업설명회' 등으로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이 즈음 시중에서는 '대기업이 참여를 원한다'는 루머가 떠돌았고 실제로 일부 대기업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제주도는 '유력 대기업이 나설 경우 국가 전체적인 관심사로 떠올라 오히려 일을 그르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아래 중견기업의 참여를 원했고 창업주가 제주인 애경그룹이 부상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제주도와 에이알디 홀딩스(주) 사이의 항공사설립 협약체결에 이어 올 1월 25일 (주)제주에어가 설립됐다.
3월 25일 제주시 연동에 본사 개소식을 가진 제주에어는 지난 6월초 캐나다 봄바디어사와 Dash8-Q400 5대 구입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1일 정기운송사업 면허신청서를 제출, 25일 취득하면서 법적인 절차를 마무리했다.
△향후 전망은.
제주에어는 내년 6월 우선 제주-서울 노선에 74인승 터보프롭 5대를 취항시킨다는 목표아래 본격적인 운항개시에 돌입했다.
내년 4월까지 운항증명(AOC)절차 등을 끝내고 시범운항 후 6월1일부터 제주-김포노선에 '제주의 날개'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2008년도 3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면 하루 제주-서울 28회, 제주-부산 4회, 서울-부산 14회, 서울-양양 4회 등으로 명실상부한 제3 민항사의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직 조종사가 보는 안전성 문제.
국회에서 이달들어서만 모두 5건 이상의 굵직한 항공사고가 줄을 이었다.
이와 관련 제주도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안전성문제'로 집약된다.
갓 설립한 항공사가 안정운항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과 함께 소형 터보프롭 항공기가 서울까지 무사히 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분위기이다.
제주에어의 고영섭 부사장은 남군 성산읍 출신으로 1998년 공군 준장 예편 경력의 파일럿 출신.
고 부사장은 이러한 우려를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30년 이상 공군 조종사로 근무하면서 프로펠러기인 T-28 훈련기를 비롯해 전투 제트기인 F-86 세이버, F-5 등을 다룬 고 부사장은 조종사의 경험상 오히려 프로펠러기가 운행상 여유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항공사고에 대해 고 부사장은 "안전 항공운송은 운영체제, 조종사자질, 정비사의 능력, 항공교통관제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하는 것"이라고 전제 한 후 "800km이내는 터보엔진으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터보프롭이 현실적이라는 것은 항공업계의 상식"이라며 "조종사 입장에서 이. 착륙시 속도가 낮은 프로펠러기를 조종할 때가 오히려 안전하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