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독감 대응 ‘행정편의’ 논란
학생환자 급증 불구 겨울방학 이유로 관리 손놔
예방주사 독려·위생 당부뿐 실질적 대응책 없어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인플루엔자(이하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저조한 예방 접종률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예방접종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질병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8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52주(12월 18일~24일) 현재 도내 학생 독감환자는 1855명으로 전주(232명) 보다 8배 가까이 증가했다. 학생 독감환자 수는 유치원 8명, 초등학생 1430명, 중·고등학생 85명 등으로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환자 수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도교육청은 ‘인플루엔자 예방관리 철저’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홈페이지를 통해 ‘생활 속 인플루엔자 예방수칙’란을 개설해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개인위생 철저를 당부하는 등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교육당국이 학생 독감 예방 접종률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 대부분의 학교들이 겨울방학에 돌입하면서 감염환자 수 파악을 개학 이후로 미루면서 감염병 관리 문제를 가정으로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주 도내 유·초·중·고 308개교가 방학에 들어갔기 때문에 (환자)집계가 어렵다. 개학 이후에 환자를 보고받을 것”이라며 “접종률인 경우 우리가 각 병원마다 물어볼 수도 없고, 개인정보 문제도 있어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직 방학에 들어가지 않은 학교가 76곳에 이르고, 방학 중에도 학생들 상당수가 학교에 등교를 하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감염병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도내 한 학부모는 “학교가 독감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학생 예방 접종률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방학기간에도 ‘방과 후 학교’, ‘돌봄 교실’ 등을 이용하는 많은 학생들이 등교를 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예방 및 관리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