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치 키우는 ‘자랑스러운 제주인상’

2016-12-27     제주매일

제주매일이 제정한 ‘자랑스러운 제주인상’은 사람의 가치를 키워 ‘더 큰 제주’를 실현하는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 작년에 이어 27일 메종글래드제주에서 두 번째 시상식을 가졌다.

각계각층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위원장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들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6개 부문 수상자(개인 8명, 단체 1곳)를 선정했다. 모두가 각 분야에서 남다른 열정(熱情)과 헌신으로 묵묵히 일하며 지역과 국가 발전을 주도해 온 사람들이다.

먼저 교육학술 부문에선 김동익(57) 서울삼성병원 혈관외과 교수가 뽑혔다. 김 교수는 자가골수줄기세포이식을 이용한 버거씨병 치료와 관련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난치성 혈관치료연구 등 신(新)의료기술 개발로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준 점이 높이 평가됐다.

문화예술은 문무병(65) 제주신화연구소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 소장은 제주의 독특한 정서가 깃든 ‘굿’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민속학자다. 지난 20여년 간 도내 250여 곳의 신당(神堂)을 조사해 제주도 신당연구의 기초를 마련했고, ‘입춘굿놀이’ 복원에도 앞장서 왔다.

체육진흥 부문은 홍석만(41) 휠체어 육상선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 선수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불굴의 의지와 투지로 제주인의 위상을 드높였다.

산업경제 부문에선 강태선(66) 블랙야크 회장이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강 회장은 꿈과 열정, 끊임없는 도전(挑戰)정신으로 한국 토종 아웃도어 기업인 블랙야크를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시켰다.

사회봉사 개인은 변명효(62) 한올간병봉사회 회장이 수상자로, 또 사회봉사 단체 부문은 작은세상봉사단(단장 김정심)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그리고 특별상은 현대차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30년 만에 그룹 부회장까지 올라 ‘샐러리맨 성공 신화(神話)’를 만든 김창희(62) 서울제주도민회장, 취임 이후 6년 연속 위판고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경영실적을 올린 김시준(64) 한림수협조합장, 국내 대표적인 민속품 감정 전문가로 현재 고미술화랑 ‘예나르’를 운영 중인 양의숙(69) 대표가 선정되어 이날 수상했다.

‘작지만 큰 섬’을 키운 것은 다름 아닌 제주의 사람들이었다. 수상의 영광을 누린 이들엔 축하의 박수를, 아쉽게 탈락한 개인과 단체에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