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가 문화 향유공간으로 ‘탈바꿈’
서부서 ‘문화파출소’ 개소
“주민·경찰 소통의 장 기대”
2016-12-27 고상현 기자
사람들의 왕래가 자주 없어 방치됐던 서문 치안센터에 온기가 다시 돌 예정이다. 제주서부경찰서(서장 박기남)는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용담동에 있는 서문 치안센터에서 ‘문화파출소 제주 서문’ 개소식을 열었다.
전국 총 10곳에서 운영될 문화파출소는 경찰청과 문화체육부의 공동 사업으로 서울 강북 이후 두 번째로 제주에서 문을 열었다. 앞으로 각종 범죄 예방 서비스 및 교통 정보와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강좌 등을 제공한다.
서문 치안센터는 지난 1984년 제주 서문파출소로 문을 열었다. 2003년 제주 지역 파출소 개편 당시 연동지구대 서문 치안센터로 편입돼 민원 창구 및 순찰 거점 장소로 운영됐지만, 경찰이 상주하지 않아 주민들이 자주 찾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 치안센터에는 비상벨만 설치돼 주민들이 위급 상황 시 벨을 누르면 근처 지구대에서 출동하게끔 돼 있었다”며 “문화파출소가 새롭게 문을 열면서 사람들이 다시금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치안 서비스와 더불어 전문 강사와 문화보안관이 함께하는 빵 만들기, 가구 만들기, 요리, 음악, 사진 촬영 등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 추가로 제공되면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제주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개소식에서 “문화파출소는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를 위해 열려 있는 공간으로 문화예술을 통해 경찰과 주민들 간의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