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개업소 증가세

공인중개사 자격업소 등 503곳 육박

2005-08-25     한경훈 기자

도내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개업소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의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도내에 등록된 부동산 중개업소는 모두 503개소로 전년 말 485개소보다 18개소가 늘었다.
지난 2001년(312개소) 처음 300곳을 넘은 도내 중개업소는 2002년 396개소, 2003년 450개소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업소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합격자가 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사회적으로 자영업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소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중개업소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도내 공인중개사 자격자 업소는 현재 438곳으로 전체 중개업소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부동산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도 중개업소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장기적인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개업소의 난립은 업체간 과당경쟁을 초래해 결국 업체의 경영난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올 들어 6월까지 도내 토지거래현황을 보면 2만938필지에 4만7543㎡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면적은 17%(6908㎡) 증가했으나 필지 수는 7.4%(1670필지) 감소했다. 거래규모가 커진 반면에 거래건수는 줄었다는 얘기다.

A공인부동산 관계자는 “중개업소가 늘고 있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어서가 아니고 공인중개사 자격 신규취득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라며 “일감이 뜸한 판에 업소마저 늘어나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