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도약의 해’ 정유년을 맞으며

2016-12-21     홍태화

한라산은 언제나 의연하게 우리들 곁에서 품어주는 산으로만 인식 되었다. 언제까지나 그 푸르름과 풍요로움이 오래도록 우리들 곁을 지켜 줄거라 믿었다.

하지만 한라산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조릿대의 한라산 잠식으로 인한 종 다양성이 없어지고 기후 온난화에 따른 구상나무숲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교란으로 인하여 심심찮게 고지대로 멧돼지가 출몰하고 있으며, 먹는 샘물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라산은 국제4대보호지역(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으로 연간 120만명의 국내·외 탐방객이 찾는 세계유일의 명산이다. 한라산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첫째 조릿대의 번식을 막기 위해 만세동산 일원에 말 방목을 실시했으며, 구상나무 숲 복원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두 번째는 쓰레기 처리다. 2014년 9월 1일부터 한라산에 쓰레기통을 없애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실시해 효과를 거두었다. 연간 180t 이상을 한라산에서 처리 하였으나 캠페인 후 33t으로 줄었다. 또 올해 9월부터는 한라산에서 나온 쓰레기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쓰레기 분리를 실시했다.

세 번째는 고지대(윗세오름, 진달래밭, 삼각봉)에 간이진료소를 설치해 탐방객들이 안심하고 산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네 번째는 탐방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노약자, 소외계층 전 대상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시범 모노레일 탐방도 실시했다.

한라산의 비경을 지키기 위한 행정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번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이제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의 이러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아무리 애를 써도 쓰레기문제, 화장실 문제, 먹는 샘물 등은 행정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라산은 정유년 새해를 맞아 올해 보다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전 탐방예약제, 천년대계 수립 등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라산을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탐방객 여러분도 동참하게 될 때 진정 한라산이 거듭나는 정유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공원단속담당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