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 활성화’ 교육청-체육회 ‘동상이몽’
14일 간담회서 양측 필요성 공감 불구 방법론서 이견 노출
“클럽 단위로 패러다임 변화” vs“운동부 기반 엘리트 육성”
침체된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체육회가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일단 ‘학교체육 활성화’라는 대명제에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방법론에 대해선 양 기관 사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체육회는 14일 제주시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2017학년도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들과 현승탁 제주도체육회상임부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과·부장급 이상 간부 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양 기관은 일단 학교체육활성화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기존 엘리트 체육 중심에서 학교 스포츠클럽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장한 반면, 도체육회는 “학교 운동부 육성 기반 강화를 기본을 산발적으로 운영 중인 자율 스포츠클럽 활동을 조직적으로 관리·운영해야 한다”며 방법론에선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양덕부 장학관은 “엘리트 체육이 제주체육의 원동력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과정에서 서열 중심의 경쟁, 성과지상주의 교육, 다양한 진로 및 진학교육의 한계 등의 문제점이 도출됐다”며 기존 엘리트 체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 장학관은 “학교 체육은 엘리트 체육에서 학교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학생 건강과 진로·진학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체육 교육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도체육회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룡 전문체육부장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생활체육 학교를 운영, 청소년들의 체력 강화와 건전한 여가 선용을 지원하면서 엘리트 체육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학교 운동부 활성화를 통한 우수선수 육성기반을 강화와 체육계 학교의 전문성 확보를 통한 우수 체육 영재를 육성·배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학교체육 발전과 종합 체육대회 상위 입상으로 도위 선양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초종목을 운영하는 학교운동부의 질적 향상을 위한 지원으로 우서 선수를 육성·발굴해 제주 엘리트 체육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엘리트 체육에서 스포츠클럽으로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환에 앞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제주대학교 체육과 교수를 역임한 김범희 도체육회부회장은 “학교체육은 집단 활동을 통한 인성 및 사교(대인관계)에 향상, 규율에 따른 규칙적인 삶 등에 도움이 된다”면서 “교육청의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우수한 학생들이 대표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도 필요하다. 이 같은 문제를 체육회에만 떠밀지 말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