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걷는 제주도민’ 건강 적신호 켜졌다

2016-12-13     제주매일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00세 시대 호남·제주의 건강상(健康相)’ 통계자료를 보면 제주도민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여러 항목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선 제주도민들의 걷기 실천율(2015년 기준)은 28.3%로 9개 도지역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가장 높은 전남(43.4%)과는 무려 15.1%포인트 차이가 났다. 건강검진 대상인원 비 수검인원도 2010년 이후 해마다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2014년의 경우 수검인원 비중은 72.2%에 그쳤다.

제주도민들의 아침식사 실천율도 63.1%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 정도가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패스트푸드 섭취율(2015년)은 15.2%로 전국 평균 14.8%를 상회했다. 9개 도지역 가운데 경기와 전북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로 인해 제주도민 비만율(肥滿率)은 2008년 이후 계속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5년 비만율은 28.4%로 강원(29.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제주도민의 주요 사망원인은 암(癌)으로 밝혀졌는데, 1990년 대비 암 사망 증가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아 꾸준히 낮아지는 다른 지역과는 대조를 보였다.

도민 건강은 어쩌면 개인의 문제다. 그렇다고 관계당국이 ‘나 몰라라’ 해선 안 된다. 건강 악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손실은 우리 모두에게 고스란히 전가(轉嫁)된다. 도민들 스스로 건강 증진에 힘써야 하겠지만 당국도 큰 관심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