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간 개선전략으로서의 그린웨이

2016-12-11     김태일

제주시 도심 공원·녹지공간 부족
그린웨이 자연·환경적 측면 대안

건축 행위는 인간의 생활을 위해 만들어지는 인조환경이며, 이러한 행위 그 자체는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로 연결되기 쉽다. 특히 콘크리트와 철·유리 등의 인간이 만든 재료들로 형성되는 건축물에 의해 도시공간은 자칫 메마르고 삭막한 공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 도시 속에 ‘오픈 스페이스’의 확보가 필요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오픈 스페이스는 건물이 건립되지 아니한 공개공지다. 주거생활 이외에 다양한 도시민의 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도시 속에 독립된 수림지·초지 등으로 구성된 공공성이 강한 녹지화된 개방적인 공간이다. 특히 수림지로 구성된 오픈 스페이스가 공원녹지이며 일반적으로 도시공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서구도시가 산업혁명을 계기로 도시 속에 많은 녹지공간을 확보하고자 했고, 성공했다. 140만㎡에 이르는 하이드파크를 가진 런던과 도심 한가운데 면적 341만㎢의 광활한 면적의 센트럴파크를 가진 뉴욕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뒤늦게 근대화가 시작된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 시설 중에서도 가장 부족하고 취약한 것이 공원녹지라고 할 수 있다. 도시공원과 반대되는 것이 자연공원이며, 자원공원은 자연경관의 보호와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정 운영하는 도시 이외의 공원이다.

공원의 기능은 크게 도시공간적 측면과 자연공간적 측면, 그리고 보건적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시공간적 측면은 시가지의 확대를 방지하고 방재와 안전한 생활공간을 확보하는 기능이, 자연공간적 측면에서는 수목공간을 확보하고 경관을 조성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보건적 측면에선 일반시민들의 적절한 운동공간을 확보하고, 나아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点)적인 형태의 공원과 같은 도시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수단으로 그린웨이 조성이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매년 반복되고 심각해지는 도시 내 생활환경의 악화에 적극 대응하고 또한 열섬현상과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주시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그린웨이를 시범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의미 있는 도시공간 개선사업의 하나로 생각된다. 궁극적으로 제주시를 관통하는 3대 하천중심의 그린웨이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중산간 지역에서 바다로 이어지며 기존의 주요 공원과 연결되어 녹지축을 형성하는 의미, 둘째 침체된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의미, 셋째 하천의 복개구조물 철거를 비롯한 복원의 의미와 효율적으로 관리, 넷째 특히 원도심 재생사업과의 연결 등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역사회와 정책적 측면에서 볼 때 그린웨이는 도시생활환경의 개선과 교통문제, 친환경공간의 구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도시디자인수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린웨이는 단순한 녹지공간조성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보행환경 개선 및 지역사회 자원의 활용에 기반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정주환경 재편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이 추진되고 있는 원도심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어서 사회적 수요는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도시열섬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변화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사업추진에 따른 지역적·사회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웨이는 기본적으로 제주도가 추구하고 있는 청정과 공존이라는 미래가치를 도시공간속에 구현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의 하나다. 특히 각 부서별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숲 조성사업·친환경인증사업·도시디자인사업·자전거도로확충사업, 그리고 도시재생사업등 여러 부서의 사업과도 협업으로 추진함으로서 정책적 파급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실천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