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탄핵 환영…‘뜨거운 촛불’

제주행동 ‘8차 도민 촛불집회’ 6000여명 참여
“노동자·여성·장애인 등 모두 행복한 나라위해”

2016-12-10     고상현 기자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박 대통령 퇴진 이후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제주도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제주 지역 104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10일 오후 6시 집회 측 추산 6000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촉구 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추운 날씨 속에도 각계각층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고 “박근혜를 구속하라” “재벌도 공범이다” “시간 끌기 어림없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 등의 구호를 큰 목소리로 외쳤다.

윤용택(57)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 상임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 가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고통 속에 있는 노동자, 여성, 장애인, 농민 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자랑스럽고 위대한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자신을 미래의 역사교사로 소개한 이은하 제주대학교 학생은 “역사는 이번 일을 국민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날로 기억할 것”이라며 “앞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짓밟는 세력을 보호하는 어른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대표 김정임)은 농사용 차량 등 100여 대를 이끌고 서귀포시에서 제주시까지 박근혜 퇴진 촉구 차량 선전전을 펼쳤다.

김정임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회장은 “지금껏 우리가 투쟁한 이유는 우리의 먹을거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벼랑 끝에 있는 농민들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도 살 수 있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집회가 열린 이후 7번째이자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주말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총 104만여 명(경찰 추산 16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