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 콘텐츠 우수 불구 완성도·운영 미흡”

한국예총 어제 55회 행사 평가 결과보고 공개
타축제 비해 만족도 낮아…장소 등 고민 필요

2016-12-05     오수진 기자

지난 10월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시작부터 힘겹게 치러졌던 제55회 탐라문화제가 행사 성과에 대한 자가 반성 결과물을 내놨다.

전문가의 평가와 행사 참가자들의 설문을 바탕으로 이뤄진 이 결과 보고서는 이번 탐라문화제가 전문성이 미흡했고, 관람객들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매년 콘텐츠 부족 등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받으면서도 개선 성과는 부족했던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에 향후 전문적인 개선 논의에 대한 당위성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부재호, 이하 제주예총)는 5일 제55회 탐라문화제 평과 결과보고를 통해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3.54(70.8점)로 지난해보다 1.3점 낮았고, 타 축제와 평가 비교해서도 만족수준은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예총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축제기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400여명을 대상으로 자기기입식 설문조사(95% 신뢰수준 ±4.63%)를 진행하고, 전문가의 현장 방문 평가와 관계자 인터뷰 등을 종합해 결과를 도출했다.

관람객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고, 초청가수의 공연보다는 수준 높은 예술인을 영입하는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외부 사정에 의해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2안 마련과 행사시기 조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과제를 내놨다.

전문가들의 현장 평가도 전반적으로 관람객들과 의견이 비슷했다. 탐라문화제가 매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민속예술축제라는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의 완성도나 운영체계는 미흡했고, 이를 이끌어갈 전문 인력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향후 행사장소 선정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바람이 심하게 부는 탑동광장은 행사장소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월파문제, 교통난 등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으나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분산형 축제 개최 등을 고려해 장소 검토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한편 올해 탐라문화제는 기상악화 요인 등으로 관람객 참여가 저조해 총 7만 4800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애초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총 5일 동안 제주시 탑동광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6일부터 9일까지 4일로 축제기간을 변경·축소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