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지갑 열지않아

2005-08-23     한경훈 기자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씀씀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2일 발표한 ‘제주지역 환전영업 동향'에 올 2ㆍ4분기 중 도내 환전영업자를 통한 외화 총환전액은 모두 504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59만달러에 비해 12.4%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 외국인관광객은 10만841명으로 지난해 2ㆍ4분기 9만2127명 보다 9.5%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는데도 총환전액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외화환전액은 501달러로 전년동기 625달러보다 19.9% 줄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중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전년 2ㆍ4분기에 비해 5.9% 감소하면서 총 액환전액의 90%를 차지하는 엔화환전액도 감소한 게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2ㆍ4분기 중 통화별 환전실적을 보면 일본엔화가 4563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9% 줄었다.
또 미달러화와 기타 통화도 각각 39.8%, 67% 감소한 447만달러, 38만달러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카지노업(4666만달러), 호텔업(221만달러), 금융업(38만달러)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6%, 1.1%, 75.4% 감소한 반면 기타 업종(122만달러)는 1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