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침몰 어선 구조 선원 6명 귀환

지속 수색 불구 실종자 4명 소식 없어

2016-11-30     김동은 기자

동중국해에서 전복된 서귀포 선적 갈치잡이 어선 M호(29t)의 생존자 6명이 지난 18일 조업에 나선 지 12일 만인 30일 서귀포시로 돌아왔다.

사고 후 구조된 강모(54·서귀포시)씨, 이모(56·서귀포시)씨, 김모(41·서귀포시)씨 등 6명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해경 5000t급 경비함정 이청호함을 타고 제주민군복합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제주민군복합항 정문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대에 의해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을 보자마자 오열했고, 응급실 앞은 울음바다가 됐다.

한 실종자 가족은 이들에게 “고생했다”, “왜 우리 그 사람은 못 오는 거야”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선원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구조된 선원들에게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병원에 왔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사고 발생 5시간40여 분 만에 구조된 안모(46·서귀포시)씨는 “(구조된) 이 자리에 실종된 선원들과 함께 있었어야 했다”며 “실종자 가족을 보기가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서귀포 선적 갈치잡이 어선 M호(29t)가 전복된 동중국해에서 실종자에 대한 수색이 닷새째 이어졌으나 추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3000t급 경비함정 2척과 서귀포 선적 민간 어선 11척, 어업지도선 1척, 중국 관공선 4척 등이 동원돼 수색을 실시했으나 실종 선원 4명을 찾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8시27분께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동중국해 공해 상에서 조업 중이던 M호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M호의 승선원 10명 중 선장 유모(48·서귀포시)씨와 선원 김모(58·서귀포시)씨, 또 다른 선원 김모(48·서귀포시)씨, 중국인 가오 모(38)씨 등 4명이 실종됐다.

M호는 갈치를 잡기 위해 지난 18일 오전 8시50분께 서귀포항을 출항했으며, 42일간 조업을 벌인 뒤 12월 30일 입항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