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여파 제주도 소비심리 급랭

11월 소비자심리지수 98.7…2013년 4월 이후 최저치 기록
기업업황실적·전망 하락 연말 특수 실종…경기 부양책 절실

2016-11-30     진기철 기자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인한 어수선한 시국상황이 계속되고,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11월 중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7로 전달 대비 5.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3년 4월(97.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13년1월~2015년12월)를 기준값(100) 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생활형편CSI(94)는 2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95)는 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7)와 소비지출전망CSI(108)도 각각 4포인트, 1포인트 내려 앉았다.

소비지출항목별로는 의료·보건비(+1포인트), 교통·통신비(+1포인트)는 상승한 반면 교양·오락·문화비(-5포인트), 내구재(-4포인트), 외식비(-3포인트) 등은 하락, 내수침체가 우려된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인 현재경기판단CSI(68)와 향후경기전망CSI(68)는 전달 대비 11포인트, 18포인트씩 급락, 부정적 인식이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취업기회전망CSI(77)은 11포인트 하락한 반면 금리수준전망CSI(113)은 7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기업경기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 11월 중 업황BSI는 80으로 전달 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12월 전망(85)도 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3)은 5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12월 전망(97)은 7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79)은 숙박업 등 관광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5포인트 하락했으며, 12월 전망(84)은 1포인트 내려 앉았다.

여기에 매출, 채산성, 자금사정 모두 하락하거나 상승했더라도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연말특수가 실종에 따른 경기 부양책 마련이 절실해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