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심화 ‘인구절벽’ 위기감

3만달러 시대 제주 <3>인구·사회
지난해 합계출산율 1.48명…15년만에 0.28명↓
2040년 생산가능인구 2명이 고령 1명 부양해야

2016-11-30     진기철 기자

제주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아기 울음소리가 줄고 사회는 점차 고령화돼가는 등 ‘인구절벽’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도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1.48명으로 지난 2000년도 대비 0.28명 하락했다. 9개 도지역 가운데 경기도(-0.34명) 다음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말한다.

제주지역 출산율은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새천년 즈문둥이 현상의 영향을 받아 뛰었지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 문제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15년 제주지역 노년부양비는 20.5명으로 우리나라 평균 17.9명에 비해 2.6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될 경우 2020년에는 전눅 평균 노년 부양비가 22.1명인 가운데 제주는 24.0명, 2030년에는 전국 38.6명·제주 40.4명, 2040년에는 전국 57.2명·제주 62.8명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204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2명이 고령자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하는 것으로, 지역경제 및 사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대간 갈등이 빚어지고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015년 제주의 노령화지수는 87.5명이지만, 2020년에는 111.4명까지 높아져 유소년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나아가 2035년에는 제주의 노인인구가 유소년인구의 2배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적인 여유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과 투자, 각종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 시대를 내다보고 있다”며 “그런데 저출산, 고령화의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제주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5명으로 전국 평균(26.5명)을 밑돌았다. 다만 2006년에 비해서는 전국 평균이 4.7명 증가한 가운데 제주는 4.1명 늘어 전국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32.9명으로 제주가 다른 해에 비해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해로 기록됐다.

학력별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2015년 제주의 고졸 경제활동참가율은 75.0%로 지난 2000년 대비 4.4% 상승하며 전국에서 충북(6.1%), 충남(5.0%)에 이어 가장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4년대졸과 전문대졸은 각각 0.9%. 0.2% 하락했다.

이외에 2015년 제주지역 청소년 흡연율은 8.6%로 9개 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05년 대비 전국 9개 모두 하락했지만, 제주가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