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태풍 내습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2005-08-22     제주타임스

말복이 지난 지금도 한낮의 무더위는 여전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것을 보면 올여름도 막바지에 다가서는 느낌이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여름 제주지역의 전력 사용량은 최대 47만 8천7백kW (8.17.오후9시)를 기록하므로써 전년도 46만3천kW를 5차례나 갱신하는 기록을 남겼다.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는 하계기간 중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온 한전의 입장에서 볼 때 무사히 이 여름을 보내게 된 점,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이제는 다가올 태풍내습에 대비해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

과거에는 태풍 등 대규모 자연재해시 설비피해 발생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단지 신속한 복구 노력에만 초점을 맞춰 왔었다. 그러나 2002년 “루사”와 2003년 “매미”에의해 막대한 설비피해를 입은 이후, 한국전력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태풍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태풍의 강도가 날이갈수록 거세어짐에 따라 전력설비 시설기준을 강화함은 물론 매 전신주마다 안전성을 재검토하여 적절한 보강방안을 시행하고 있는데 2003년부터 매년 100억원 정도를 투입하여 이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금년도 계획사업은 태풍내습 이전인 지난 7월말에 이미 완료해놓은 상태이다.

태풍, 염해 등 지리적으로 취약한 제주지역의 자연여건상, 단기간내에 고장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머지않은 장래에 전국 최고수준의 전기품질을 구현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노력중인 만큼 고객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바라고 싶다.

끝으로 전력설비는 발전소에서부터 각 가정과 공장에 이르기까지 외부에 노출 시설되어있어 풍수해의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며 특히 태풍등 최악의 자연재해에는 설비손괴로 인한 전기고장이 불가피한바 양어장, 시설작물 재배하우스, PC방 운영고객등 정전시 피해가 예상되는 고객께서는 미리 자가발전기,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등을 사전에 시설하실 것을 적극 권유해 드리며 이미 시설해놓은 설비는 가동점검을 철저히하여 최적의 상태로 준비해 놓을 것을 부탁드린다. 또한 태풍, 강풍, 낙뇌 등으로 인한 정전시에는 한전의 신속한 복구노력을 믿고 전기가 공급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성숙한 도민의식이 발휘되길 기대해 본다.

김 민 범<한전 제주지사 배전운영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