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기대수명 82.8세 전국 평균 상회

3만달러 시대 제주 <2> 건강

2016-11-29     진기철 기자

2005년比 3.5세 늘어 男보다 女 7.7세 높아
고령화 불구 도내 장기요양기관 190개 불과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시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삶’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29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제주도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2.8세로 전국 평균 82.4세보다 0.4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0세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로 0세의 기대여명을 말한다.

전국 9개 도 중에는 경기도(82.9세) 다음으로 기대수명이 높았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7.7세 높았으며, 전남 다음으로 남녀차이가 가장 컸다.

지난 2005년 대비 상승폭은 3.5세로 전국 평균 3.8세를 밑돌았고, 상승폭으로는 9개 도 가운데 꼴찌였다.

고령화 영향으로 장기요양기관도 부쩍 늘고 있지만 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제주지역 장기요양기관은 190개로 전국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6년 전(2008년)에 비해서는 62.4% 늘었지만 전국 증가율(98.9%)에는 많이 부족한 수준으로, 9개 도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했다. 201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1만명 당 요양기관은 23.1개로 전국 평균(25.9개)에는 못 미쳤지만, 경기도를 제외한 8개 도 수준에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제주도민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008년 전국 상위 수준이었지만, 최근 7년 사이 하락폭이 상당했다.

2015년 제주도민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5.8%로 전국 평균(27.1%)보다 낮았고, 9개 도와 비교하면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8년 당시부터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전국 평균치를 하회했다.

이와 함께 2014년 기준 제주지역 소재 의료기관은 1007개로 2005년 대비 23.9%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한방·한의원(64.3%↑)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약국은 10.4% 늘어나 전국평균(3.8%)을 크게 웃돌았고, 병·의원은 전국((20.7%) 수준만큼 증가했다.

인구 1만명당 의료기관수는 16.6개로 전국 평균(14.9개)을 웃돌았고, 9개 도 중에서는 전북과 전남 다음으로 많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적인 여유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과 투자, 각종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과 기대수명 또한 늘어나 100세 시대를 내다보고 있다”며 “급성장의 이면에 저출산·고령화 등의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이에 대한 문제해결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