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안전하게 즐기자
우리나라의 캠핑 인구는 2009년 40만명에서 작년 기준 3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오토캠핑, 글램핑, 캠핑족 등 캠핑 관련 용어도 다양한 만큼 주말마다 캠핑에 나서는 사람들을 이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2015년 3월 22일 새벽, 인천 강화도의 한 글램핑장 텐트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당시 CCTV 화면을 보면 텐트에 불꽃이 일어난 지 3분 만에 불길이 번졌다.
사건이 일어난 지 어느 덧 1년이 넘었다. 그 사이 캠핑 인구는 더 늘었지만 안전 기준 마련과 감독, 또 캠핑족들의 안전 의식은 그에 걸맞게 갖춰졌는지 의문이다.
사건 이후에 정부에서는 캠핑장에 소화기 배치, 방염 처리된 텐트와 천막 사용, 매년 캠핑장 안전 위생 검사 실시 등 ‘관광진흥법 개정 법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미흡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캠핑족과 캠핑시설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안전 기준 마련이나 관리 감독 기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캠핑족 개개인의 안전 의식이다. 캠핑할 때 다음 세 가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첫째, 텐트 안에서의 온열기구 사용은 가급적 삼간다. 점점 작고 예쁜 텐트가 나오고 또 인기가 많다. 이렇게 작은 텐트 안에서의 온열 기구 사용은 산소를 더욱 빨리 소모시켜 화재에 취약하다. 부득이하게 온열 기구를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텐트와 거리를 두며, 환기를 자주 시킨다.
둘째, 음식 조리 후, 화기를 잘 관리한다. 바비큐를 했을 경우 숯불에 불꽃이 완전히 꺼졌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버너 보다 큰 냄비나 불판 사용은 위험하며, 버너 2개를 이어서 사용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셋째, 흡연 후 담배꽁초의 불씨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아무 곳에나 꽁초를 버린다면 사방이 수풀인 캠프장에서는 상당히 위험하며 산불까지 불러올 수 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일상적 표어는 그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캠핑을 즐기는 개개인들이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의식을 가진다면 더 안전하고 편안한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