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 농촌’ 가속화… 위기의 제주농업

2016-11-24     제주매일

‘탈(脫) 농촌’이 가속화되면서 농가가 급격히 줄고,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제주농업이 위기(危機)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 20년간 농업생산의 변화상’은 이를 잘 말해주는 지표다.

통계에 의하면 제주지역 농가는 현재 3만3487가구로 20년 전보다 6294가구가 줄었다. 농가인구 또한 9만3403명으로 무려 5만2175명이나 감소했다. 농가인구가 -35.8%로 급격히 줄어든데 반해 농가 수는 -15.8% 감소에 그친 것은, 그만큼 ‘나홀로 농가’가 급증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농가의 고령화(高齡化)도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제주지역 65세 이상 농가인구는 2만3950명으로 20년 전보다 1만명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른 고령화율은 1995년 9.7%에서 지난해 25.6%로 15.9%포인트 증가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지(耕地)면적이 6만2642㏊로 20년 전에 비해 5813㏊(10.2%)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기한 것은 감귤의 경우 재배면적이 6917㏊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20년 전보다 5만6988t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품질개량 등 여러 부문의 기술향상이 가져온 결과로 여겨진다.

가장 큰 문제는 제주농업이 현재 노인들에 의해 가까스로 지탱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세대마저 손을 떼고 사라진다면 제주의 농업 및 농촌의 붕괴(崩壞)는 불을 보듯 뻔하다.

청년농업인 육성 등 제주도 차원의 농촌을 살리려는 획기적인 노력이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