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공영버스 일방 ‘결행’
삼성여고 30명 추워 ‘덜덜’
22일 오후 11시 출발 버스 운전기사 착오로 운행 안돼
서귀포시가 밤늦게 하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심야 공영버스가 운전기사의 착오로 운행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민의 발’인 공영버스를 운전할 대체 기사조차 투입되지 않아 행정이 시민 불편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오후 11시 이후 대중교통이 끊기면서 밤늦게 하교하는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0년 11월부터 주말과 방학 기간을 제외한 날에 심야 공영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현재 시내권 노선 2대, 남원읍 노선 2대, 안덕면 노선 2대 등 총 6대가 투입되고 있다. 오후 11시가 되면 남주고에서 3대, 서귀포여고에서 2대, 삼성여고에서 1대가 동시에 출발해 학생들을 실어 나른다.
그러나 지난 22일 오후 11시 삼성여고에서 출발해야 할 심야 공영버스가 운행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에 대한 사전 고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30여 명의 학생들이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추위에 떨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삼성여고의 한 학부모는 “22일 아이로부터 학교에 버스가 오지 않는다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며 “학교에 선생님이 남아 있어서 학생들 지도가 이뤄져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아이가 버스가 늦는다고 불평할 때도 그냥 이해했다”며 “하지만 갑자기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그 밤중에 학생들이 추위와 공포에 떨었을 것을 생각하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심야 공영버스를 운영하는 것은 감사하다”면서도 “이번 일에 대한 진상 파악과 함께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운전기사의 근무 일정 착오로 삼성여고에서 출발해야 할 심야 공영버스가 운행되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 심야 공영버스 이용객은 2010년 1768명, 2011년 3만637명, 2012년 3만4330명, 2013년 3만6926명, 2014년 3만4583명, 지난해 3만2934명, 올해 10월 말까지 2만272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