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제주’ 도민의 참여와 실천이 만든다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 높은 계절
안전한 겨울나기 시책 동참 당부
불을 가까이 하게 되는 계절이다. 겨울은 춥고 건조한 날씨로 화기사용과 실내 활동이 많아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소방당국은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기간으로 설정, 전년 대비 화재 5% 저감을 목표로 대형화재 취약대상 중점관리, 범도민 119안전운동 전개 및 자율적 생활안전 홍보 등 다양한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의 화재 발생 장소 중 주택 비율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64%, 부상자는 55%로 전국 평균보다 높아 도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도내 전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통해 인명피해를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다. 주택용 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를 내년 2월4일까지 설치해야 하지만, 많은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도내 설치가구는 현재 25% 수준에 그치고 있어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제주의 경우도 주택소방시설 설치 의무화 시행연도인 2012년을 기준으로 전·후 5년간 주택화재가 658건에서 525건으로 133건(20.2%)이 감소하는 등 실제적인 설치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2022년까지 도내 전 가구 설치를 목표로 행정과 유관기관 시민단체가 ‘주택소방안전대책 협의회’를 구성, 매년 2만 가구씩 설치토록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범도민 119안전문화운동으로, 방화환경 조성을 위한 주요 소방대상물 불조심 홍보물 설치,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온 가족이 함께하는 가정방화점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는 화목보일러·난로·전기장판 등 난방기구 등은 사용에 앞서 점검하고, 대형공사장에서는 용접·용단작업 등 화기취급 안전관리를 위해 임시 소방시설 설치와 화재감시자를 배치하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다중이용업소에서는 소화기를 점검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비치하고, 유사시 신속한 대피를 위한 비상구 확보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민간역량 강화를 위해 ‘소방’에서 ‘관계인 위주의 훈련’으로 전환해 도민이 체감하는 교육·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재난예방은 물론 유사시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배양에 힘쓰고 있다. 소방서별 소방시설 실무교육장을 운영, 관계인의 자체점검능력 배양과 함께 점검기구도 대여해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 소방차 5분 도착률은 지난해(70.2%)보다 7.8%나 하락했다. 소방차의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40㎞, 119구급차의 경우도 45㎞ 수준으로 전국 18개 시·도중 각각 7위와 3위에 해당하지만 1분·1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 소방차 접근이 어려워 119는 시간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긴급출동을 위한 불법 주·정차 금지와 응급환자를 위한 양보에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는 평범한 진리가 피부에 와 닿는 계절이다. 서부소방서는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5개 자율형 특수시책을 선정했다. 지역특산품을 활용해 소방시책의 홍보효과를 높이고, 각 마을마다 주택용 소방시설 이동안전체험관을 운영한다.
또 겨울철 저체온 방지를 위한 구급환자용 온열매트 설치, 화재발생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맞춤형 화재예방순찰 실시 등 도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부가 풍요로운 수확의 결실을 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듯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통해 도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자발적인 실천을 이끌어 내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소방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결국,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위해서 소방관서는 주어진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도민은 일상생활에서 참여하고 실천하는 민·관의 조직화된 파트너십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안전 제주’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