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 단설보단 병설”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
道교육청 ‘유아교육질 향상 대안’ 제안에 입장 표명
김광수·고태순 의원, 단설유치원 설립 필요성 제기

2016-11-21     오수진 기자

유아교육 질 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단설유치원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단설보다는 병설’ 입장을 확고히 했다.

최근 제주지역 공립유치원의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연령별 교육이 어려워지는 혼합반 교육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의회는 유아교육 전문성과 내실 있는 교육 체제가 가능하다는 장점보다는 단점만을 내세우고 있는 제주도교육청에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21일 열린 제347회 제주도의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의원들은 단설유치원 설립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이석문 교육감은 우선적으로 병설유치원 확대 입장을 밝혔다.

먼저 고태순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도내 공립유치원의 67%인 64개원이 한 학급으로만 편성되고 있어서 교사 한 사람이 누리과정, 인력채용, 학부모 상담, 방과 후 과정 업무 등을 총괄한다”면서 “결국 교육활동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전문성 향상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전국에 약 300여개의 단설유치원이 있지만, 제주에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며 “교육청이 예산 부족, 교원 수급 문제를 들며 유아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히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단설유치원 당장 유치원을 설립하라는 것은 아니”라며 “설립을 위한 TF를 구성해 설립 타당성에 대한 논의를 단계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단설유치원 설립 요건을 갖춘 삼성초등학교를 현행 체제 그대로 단설 전환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김광수 의원(교육의원)도 “제주도에는 국공립 단설유치원이 없는데,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한곳씩 시범적으로 설립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었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단설의 장점보다 병설의 장점이 많다고 본다”며 “초등 1학년의 경우 6학년과 일과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병설유치원생들이 1학년 적응력도 높다”며 단설유치원 설립이 아닌 병설 학급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삼성초등학교 단설 전환에 대해서는 “검토는 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단설유치원은 연령별 학급편성이 가능해 유치원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고, 초등학생과 학교 내부 시설(급식실 등)을 함께 이용해야 하는 병설유치원과 달리 별도의 시설을 갖출 수 있어 독립된 유아교육체제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