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방관자 아닌 ‘참여자’ 되겠다”
19일 시청일대서 ‘박근혜 하야 5차 촛불집회’
수능 치른 고3들 대거 동참 “이제부터 끝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시민의 함성에도 청와대가 꿈쩍도 하지 않자 또 다시 100만 시민의 촛불이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제주 지역에서도 성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들불처럼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최근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이 대거 ‘촛불혁명’에 동참했다.
제주 지역 103개 시민사회‧종교‧노동단체 등으로 이뤄진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19일 오후 6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5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촛불 집회에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과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6000여명(경찰 추산 2500여명)이 참여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임문철 천주교제주교구정의구현사제단 신부는 여는 발언에서 “오늘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망가진 것은 박근혜와 그 일당 때문만이 아니다. 이들처럼 눈앞에 닥친 이익만을 탐한 어른들의 잘못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혁명의 시간을 맞고 있다”며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 17일 수능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대거 동참했다는 점이다. 친구 3명과 집회에 참여했다는 김모(19)군은 “수능을 준비하는 내내 집회에 참여하지 못 해 마음이 불편했다”며 “이제부터는 이번 사태로 망가진 민주주의가 바로 설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손글씨로 ‘역사는 후회를 반복하라고 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온 고모(19)양은 “부정입학, 국정농단 등 이번 게이트로 우리 사회의 정의가 무너져버린 것을 느낀다”며 “지금부터는 역사의 방관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돼 이번 사태와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전국 15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전국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인원을 95만 명(경찰 추산 24만 명)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