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과 몬산토, 그리고 우리농업
최근 독일 바이엘이 세계 최대 종자회사 미국 몬산토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농약·비료·종자 농화학 3대 부문을 아우르는 지구상 최대 농화학 업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몬산토는 현재 세계 종자시장의 43% 점유하고 있으며 특히 GMO 종자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세계인이 먹는 농산물 10개 중 4개 이상이 몬산토가 종자 특허를 보유한 것이다. 바이엘은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제약·화학기업이다. 이들의 합병이 우리 미래농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 후반 외환위기를 겪으며 국내 종자회사들은 독일의 바이엘, 미국 몬산토, 일본 신젠타 등 다국적 기업으로 팔려나갔다. 그로 인해 국내 종자비중은 10~20%에 불과하게 되었다. 거대기업들이 자본력과 기술력을 집중화하면서 종자시장 독점화에 따른 것이다.
농업이 특정 거대기업에 종속되면 종자 독점에 의한 세계 식량생산 지배로 농산물가격 상승은 불을보듯 자명한 일이다. 맞물려 생물다양성이 파괴되고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이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이제는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있다. 기상데이터를 분석하고 비료투입량, 농약 살포시기 등 농업정보 자체를 새로운 상품으로 판매하며 세계농업을 쥐고 움직일 것이다.
미래산업으로써 농업의 가치는 그 무엇보다 커지고 식량안보는 물론, 의약품, 산업소재, 대체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의 기본소재로 활용을 넓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나라는 농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종자를 개량하고 유통구조를 혁신하고자 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에서도 제주에 적합한 품종 개발, 토종종자 확보에 애쓰고 있고, 기상재해 알림 시스템 구축 및 SNS 발송, ICT사업 등을 확대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 농업, 우리 밥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농업인, 도시소비자 그 모두의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화학적 재배에 대한 고민과, 공정무역과 친환경 농업정책에 대한 지지가 필요하다. 또한 올바른 먹거리 선택이 더욱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