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여론 무시 박 대통령…끝까지 싸울것”

도내 103개 단체 ‘제주행동’ 관덕정서 출범식

2016-11-17     고상현 기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연일 국민적 분노가 치솟는 가운데 제주 지역에서 사회‧종교‧시민‧정치 단체들이 힘을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

천주교제주교구정의구현사제단, 제주민예총,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총 103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17일 오전 11시 제주시 삼도1동 관덕정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 ▲박근혜 게이트 진상규명 및 관련자 전원 엄중 처벌 ▲민주주의 회복과 새로운 사회 건설을 목표로 전국 1500여개 단체가 속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지역 기구로 활동하기로 했다.

임문철 천주교제주교구정의구현사제단 신부는 여는 발언에서 “헌법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만, 박 정권은 ‘퇴진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한 채 ‘헌법을 수호한다’며 대통령직을 고수하고 있다”며 자신의 안위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강봉수 진실과정의를위한제주교수네트워크 간사는 “성난 민심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데도 요지부동”이라며 “이런 상황이 제주도민들이 이렇게 뭉치도록 하고 있다. 퇴진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시국선언문이 낭독되기도 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의 헌법 유린, 국정 농단으로 온 국민은 참을 수 없는 분노로 타오르고 있다”며 “그런데도 박근혜는 검찰 수사 시간 끌기, 퇴진 불가 입장 등을 밝히며 국민의 분노를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기득권이 대물림되는 사회, 노동이 소외당하는 사회, 평화가 짓밟히는 사회가 아니라 평등하고 공정하며 민주주의가 숨 쉬는 사회를 바라고 있다”며 “박근혜 퇴진은 그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제주 역사의 저항정신이 오롯이 흐르는 이곳 관덕정에서 제주도민과 함께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장도에 나서겠다”며 “불의한 권력자 박근혜를 퇴진시키는 역사적 길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오는 19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