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아들아, 힘내! 할 수 있어!"

[포토] 오늘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제 돌입

2016-11-17     문정임, 김동은, 고상현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방금 전인 오전 8시40분,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도내 14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오늘 제주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12도로 구름이 살짝 낀 가운데 평년보다 약간 높은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예전과 같은 수능 입시한파나 꽹과리를 치며 학교가 떠나가라 선배들을 응원하는 학교별 열띤 응원 대전은 없었지만 아이를 고사장에 들여보내는 엄마와 스승의 눈빛은 여전히 촉촉하고,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늘 하루 제주지역에서는 6988명, 전국에서는 60만5987명이 수능을 치른다.

오전 7시, 입실완료 시간(8시10분)을 한 시간여 앞둔 남녕고등학교의 풍경은 차분했다.

모범운전자회와 경찰관 20명이 출입구 주변 교통을 통제하며 이른 새벽부터 학교 앞을 지키고 있었고, 남녕고 어머니회 회원들은 보글보글 찻물을 끓이며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유자차를 건넸다.

간이 담요를 나눠주는 대한적십자사 회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흰머리가 지긋한 한 대학적십자사 회원은 "날씨가 따뜻하다고 해도 썰렁한 교실에 앉아있는 아이들은 추울 것 같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지원을 받아 준비했다"며 "방석이나 무릎덮개로 오늘 하루 아이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담장 주변에서는 아이를 고사장에 들여보낸 일부 엄마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돌아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화장기없는 얼굴로 학교 안을 바라보던 한 학부모는 "아들의 뒷모습이 왠지 짠하다. 이유없이 마음이 뭉클하다"며 말을 길게 잇지 못 했다.

오늘 시험은 마지막 교시인 제2외국어·한문영역까지 총 392분이 소요돼 5교시를 기준으로 오후 5시 40분에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