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팅 빠진 ‘신화역사공원’ 문제는 없나

2016-11-15     제주매일

제주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사업의 공동 투자사인 겐팅싱가포르가 돌연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리조트월드 제주사업의 경우 내년 하반기 1단계 개장 목표 아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겐팅의 갑작스러운 투자 철회 배경 등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주)은 14일 란딩인터내셔널이 람정제주개발의 50% 지분을 갖고 있는 앨고나 주식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매매계약서를 체결(11일)했다고 밝혔다. 앨고나 주식회사는 겐팅싱가포르 그룹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다. 인수대금은 약 4억2000만달러(한화 4912억원)로 알려졌다. 이로써 신화역사공원 개발은 란딩인터내셔널의 독자 사업이 됐다.

리조트월드제주는 오는 2019년 초 완전 개장이 목표다. 전체 사업 공정률이 20%를 넘어섰고, 1단계 개장의 경우는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동 투자사였던 겐팅 측이 사업을 전격 포기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엔 그동안 모두 8600억원이 투자됐다. 이 가운데 겐팅이 투자한 금액은 4300억원으로, 이번에 4900여억원을 회수했으니 겉으로 드러난 수치상 손해는 아니다. 하지만 공사가 한창인 사업에서 갑자기 손을 뗀 것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관련업계에선 겐팅 측이 증시 공시에 ‘일본투자 주시’라고 밝힌 점을 감안, 제주 대신 일본으로 눈을 돌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불투명한 카지노사업’ 때문에 투자 철회를 한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아무튼 이제 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는 란딩인터내셔널이 모든 걸 주도하게 됐다. 란딩 측도 “사업 비전 성취에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람정제주개발 또한 “사업명을 ‘제주신화월드’로 바꿔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외국 자본의 투명성 확보와 개발사업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서는 자칫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