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 영향에 해안가 월파·침수
내일 해수면 3m 상승 전망
68년 만에 슈퍼문과 풍랑특보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해수면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해안마을 포구 곳곳에서 월파 및 침수 현상이 관측됐다.
15일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분 만조를 기해 제주지역 바닷물의 높이가 최고치(304cm)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제주시 해안가 일대를 확인한 결과 외도동 외도교 밑은 주차장과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겼다.
특히 제주도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특보로 인해 파도까지 더해지면서 해안도로와 마을포구에는 집채만 한 파도가 몰아치는 모습이 연출됐다.
실제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에는 방파제를 넘은 파도로 인해 정박 중이던 레저용 보트가 전복됐고, 하귀~애월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곳곳에는 파도에 떠 밀려온 쓰레기들로 넘쳤으며, 한림해안도로는 물론 인근 포구에서는 거대한 파도와 바닷물이 육지로 넘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소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일부 도민과 관광객들인 거대한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해안 가까이게서 파도치는 모습을 감상하는 등 아찔한 장면도 목격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용머리해안의 탐방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통제됐고, 제주시 우도도 천진항도 포구가 물에 잠겼다.
이날 하루 도내 곳곳에서 월파·침수가 발생했지만, 다행이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재난본부와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공식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파도로 인한 일부 재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16일 제주시 기준으로 오전 11시51분 해수면 높이가 306cm, 서귀포시는 316cm, 추자도는 342cm 등 오늘 보다 더 높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와 기상청은 천문조의 영향으로 17일까지 해수면이 3m 이상 높아지는 만큼 저지대 주민들은 침수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