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나 차이 나는 노인 독감예방접종비

2016-11-13     제주매일

제주도는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해 보건소를 비롯해 도내 병의원 어디에서도 무료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도록 하고 있다. 노인들의 접근성 및 편의성 고려와 함께 올해 접종률 8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도의 이 같은 취지는 아주 바람직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보건소와 병의원 간 접종비가 무려 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상 노인들이 병의원으로 쏠릴 경우 지방비 부담이 현격하게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 보건소 접종은 백신비용 7510원이면 가능하다. 이에 반해 병의원을 이용할 시 백신비용에다 시행료(1만2150원) 등이 추가되면서 인플루엔자 접종비용은 3배 가까운 2만750원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현재 도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 노인은 모두 8만5893명, 도 보건당국의 목표(82%) 대로라면 7만432명에게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물론 그럴 리야 없겠지만, 7만여 노인 모두가 병의원에서 접종할 경우 제주도가 부담해야 할 지방비는 무려 7억3073만 여원(전체 접종 예산의 50%)에 달한다.

반대로 이들 모두가 보건소에서 접종을 하게 되면 병의원의 약 36% 수준인 2억6447만원이면 충분하다. 접종 기관에 따라 대략 4억6000여 만원의 예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령자의 인플루엔자 접종률 향상과 질병부담을 감소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과연 그럴까. 노인 독감예방에 쓰이는 예산 또한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이다. 목적이 좋다고 모든 게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예산절감 노력이라도 하는 것이 국록을 먹는 공직자의 자세다. 비단 노인 독감예방 접종뿐만 아니라, 제반 사업에서 자기 돈이 아니라고 예산을 ‘펑펑’ 쓰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