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해상 조업 중 사망 사고 잇따라 안전 ‘빨간불’

2016-11-11     김동은 기자

최근 서귀포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선장과 선원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무리한 조업과 안전 불감증이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선박 종사자들의 의식 개선은 물론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께 서귀포시 남동쪽 59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선적 K호(129t)의 중국인 선원 L(29)씨가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2시25분 뒤인 오전 7시55분께 K호가 서귀포항에 입항한 즉시 L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서귀포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해경은 L씨가 와이어를 감는 작업 도중 머리에 맞고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는 동료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서귀포시 범섬 북쪽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서귀포 선적 K호(0.38t)의 선장 강모(51)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가 신고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달 21일에는 서귀포 남쪽 24km 해상에서 조업하던 부산 선적 S호(62t)의 선원 김모(53)씨가 선박을 정박해 놓을 때 줄을 묶어두는 기둥인 비트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서귀포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로 숨진 인원만 31명으로, 지난해 사망자 수(23명)를 넘어섰다.

이처럼 해양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안전의식 제고와 함께 당국의 지속적인 지도·감독 등 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경 관계자는 “출항 전 반드시 선박과 장비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무리한 조업을 자제하는 등 선박 종사자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고 운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