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특성화고 출신 홀대 재확인
본지 보도에 “정원 미달 따라 폐지 주장” 해명불구 지원자 지속 증가
첫해 5명서 3년뒤 19명…졸업· 재직 3년 등 입학조건 충족기간 간과
속보=제주대학교(총장 허향진)가 최근 3년간 특성화고재직자특별전형 지원자가 늘었음에도 해당 제도를 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는 10일, 이 문제를 보도한 본보 기사(2016년 11월1일자)에 대한 해명자료를 발표하면서 2014년부터 2016학년도 재직자 전형 모집(행정학과, 경영학과 야간)에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료를 들여다보면 정원이 23명인 야간 경영학과의 경우 2014년 5명, 2015년 5명에서 2016년 15명으로 지원자가 3배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야간 행정학과의 경우에도 역시 같은 23명 모집에 2014년 0명, 2015년 1명, 2016년 4명으로 지원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집 결과는, “특성화고재직자전형을 목표로, 고교 졸업후 선취업 후진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었다”는 그간의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뒷받침한다.
앞서 제주여상 양공원 진학진로교사는 제주대가 특성화고재직자특별전형을 폐지한 문제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과 교육부에 진정을 제기하면서 “그동안 지원자가 미달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해당 제도가 졸업후 재직하고 다시 3년이 지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학생들이 응시자격을 얻기 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본 지가 취재 중 만난 도내 진학진로교사들이 “이 제도를 목표로 선취업을 결정한 아이들이 점차 늘던 참이었다”고 말한 부분과도 일치한다.
교육부는 2010년 특성화고재직자특별전형을 도입했다. 해당 전형은 2011학년도에 전국 7개교에서만 시행됐다가 2012년 23개교, 2013년 65개교로 확대되면서 서서히 특성화고 졸업을 앞둔 고교생과 특성화고 진학을 고민하는 중학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대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고, 한창 학생들에게 알려지던 4년차에 폐지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제주대가 지역 고교와 연계된 대입 제도를 도입하고 폐지하는 과정에서 지원자가 정원을 넘었을 지만을 기준으로 삼았다면 지방거점국립대학으로서의 책무에 인식이 얕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