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시설,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다
제주시 지역의 1일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2014년 657t, 2015년 815t, 2016년 상반기만 825t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도내의 매립장들도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의 쓰레기 문제는 쓰레기 발생량의 감소와 기발생한 쓰레기처리방법의 개선이라는 두가지 방안이 병행해서 이뤄져야 해결할 수 있지만, 제주도 쓰레기 처리문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쓰레기 소각시설’에 대해 언급해보고자 한다.
쓰레기 소각시설은 지금까지 혐오시설이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부지선정 단계에서부터 근처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선입견과 달리 쓰레기 소각시설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악취나 분진과 같은 환경유해요소를 통제할 수 있고, 환경공단에서는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환경기준 초과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또한 소각과정에서 발생되는 열을 이용한 증기, 전기 생산 등으로 운영경비 이상의 수입을 창출할 수 있으며 수영장, 운동시설 등과 같은 편의시설을 제공해 주민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해낼 수 있다.
성공적인 쓰레기 소각시설의 대표 사례인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의 경우, 하루 400t의 쓰레기를 처리하여 청주권 시민 약 80만명이 배출하는 쓰레기의 상당량을 처리하고 있고, 증기나 전기등의 판매로 일년에 약40억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는 제주도내의 매립장 상황을 볼 때, 쓰레기 소각시설은 도내의 쓰레기 처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방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광역소각시설은 주변환경에 위해를 끼치는 시설이 아님을 설명하고 소각시설 주민감시단을 설치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금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이제는 쓰레기소각시설을 주민들에게 수용하라고 일방적으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쓰레기소각시설 주민견학이나 설명회 등과 같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주민스스로 이러한 시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행정에서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