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로 '희비교차'

제조업 '흐림'…非제조업 '맑음'

2005-08-19     한경훈 기자

제주지역 경기가 산업별로 희비가 교차하면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고운호)가 지난 7월 중 실시한 ‘2ㆍ4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침체인 반면 비제조업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ㆍ4분기중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제조업이 4.6% 감소한데 반해 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은 2.1% 증가했다.
음식료품의 경우 돼지고기가공업, 소주, 생수 등 도내 대표기업을 제외한 기타 업체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가공업체의 매출액은 돼지값 호조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고, 연중 매출액은 전년대비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주생산업체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나 하이트맥주(주)가 (주)진로를 인수함에 따라 경쟁이 다소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제조업 전체적으로 경기 부진을 겪으면서 7월 현재 취업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1000명) 줄었다. 또한 올 들어 상반기까지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한 전년 말 대비 대출금 증가율이 10.5%(2659억원)로 업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부진과 대조적으로 비제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ㆍ4분기 중 농수산물 출하액은 전년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 농산물이 16.5%, 수산물이 62.4% 각각 늘었다.

그러나 축산물은 지난해 폭염에 따른 질병 등으로 종돈(씨돼지) 수가 줄어들면서 사육두수가 감소, 출하가 전년 2ㆍ4분기에 비해 6.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