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진로교육, 학생 적성 찾아주는 것”
도의회 교육위 어제 ‘진로교육의 방향과 과제’ 정책토론회
진로 성숙도에 따른 소집단 교육·동아리 활동 연계 등 제안
진로교육이 대학 진학을 넘어 학생 개인의 삶의 방향까지 이끌수 있도록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성균) 주최로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6 제주교육포럼 ‘진로교육의 방향과 과제 모색’ 정책토론회에서는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위한 다양한 현장의 주문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발제 및 토론자들은 학교 진로교육의 과제로 ▲정규 교과과정으로의 편입 ▲담당교사 역량 강화 ▲교수학습콘텐츠 보강 ▲학교 안팎의 인재 및 기관과 연계 강화 등을 공통 과제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정윤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교육센터장은 ‘진로교육의 방향과 과제’ 발제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진로교육 내용에 차별성이 적은 등 학교 급별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정 센터장은 또, “진로진학상담교사의 학교 내 입지가 협소해 담임교사나 교과교사와의 협력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전문적인 진로진학상담교사 양성을 위해 교육대학원 내에 석·박사 과정이 개설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양창수 제주진로진학상담교과교육연구회 회장(제주과학고 교사)은 “진로교육이 대학 진학을 넘어 학생 개인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기여할 수 있는 과정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창체 활동으로만 별도 편성된 진로활동을 모든 교과에 녹아있는 진로활동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학급별로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진로교육을 학생부에 나타난 진로성숙도에 따라 소집단별로 수준과 기호에 맞게 진행해야 효과가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경남 제주중앙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은 현재의 조건에서 진로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동아리, 봉사, 자율활동 등을 진로교육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황 위원장은 “제주중앙고에서는 댄스, 취업, 미술, 관악 등 관심사가 비슷한 아이들이 동아리에서 만나 진로교육의 효과와 대회 참여 등을 통한 성과를 모두 얻고 있다”며 “진로교육을 학생의 재능과 관심사에 맞게 지도하면 아이들은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창의성을 발취해 학교의 진로교육 수준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훈 미디어제주 편집국장은 “진정한 진로교육의 전제는 진짜 아이들의 적성을 찾아주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학력을 넘어 아이들의 기호와 사회적 직종의 다양성을 먼저 인정하는 부모 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