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국화꽃 향연을 느껴보세요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하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끝나고 어느 덧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11월이 되었다.
늦가을의 정취를 국화향기로 전하기 위해 제주시종합경기장과 성안교회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국화 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6 국화 분재 작품전이 열린다.
올해 국화 분재 전시회에는 현애, 목부작, 직간작, 모양목, 석부작, 줄국, 대국, 소국, 돌하르방조형물 등 400여점이 전시 될 예정이다. 11월 2일부터 4일까지 농촌지도자 전국대회가 열리는 제주종합경기장에서, 11월 5일부터 14일까지는 제주시 성안교회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육성한 국화 분재 기초 교육생과 탐라국화분재연구회원들이 1년 동안 정성들여 만든 작품으로 국화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줄 계획이다.
국화분재 가꾸기 활동을 통해 각박해져 가는 도시에서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농업, 농촌의 다원적 기능 확산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조성하여 도시와 농촌이 공감하는 행복지수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아 회원들이 작품수준이 매년 향상되어 가고 있고 교육생과 연구회원들의 자긍심도 대단하다.
국화에는 다섯 가지 아름다움이 있다고 한다. 둥근 꽃송이가 높이 달린 것은 하늘을 본받은 것이고, 잡티 없이 순수한 황색은 땅의 색이며, 일찍 심어 늦게 꽃이 달리는 것은 군자의 덕이고, 찬 서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는 것은 굳세고 곧은 기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국화는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지칭되어 왔다. 여러 종류 꽃들이 다투어 피는 봄이나 여름에 피지 않고 날씨가 선선해진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 홀로 피는 국화의 모습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렇듯 국화의 의미를 생각하며 감상하노라면 오늘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여러모로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게 한다.
깊어가는 가을, 국화 전시회장에서 꽃 향기와 함께 사색에 한번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