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국체전에도 崔씨 입김 작용?
2016-11-03 제주매일
한겨레 신문이 지난 1일 제95회 전국체전(2014년 제주) 승마경기 개최지 변경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깊숙이 연관된 김 종 전 문체부차관의 압력이 있었다는 보도였다.
한겨레는 의혹의 근거로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요지인즉 ‘차관회의에서 만난 김 종 차관이 제주도에서 경기를 하려면 말을 옮겨야 하는 등 승마협회의 불만이 많다.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는
것이다.
드림파크 승마장은 2014년 9월 개최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가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곳.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비선 실세’의 딸을 위해 전국체전 경기장까지 변경한 셈이다.
실제로 같은 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승마경기는 대회를 불과 보름여 앞두고 인천으로 경기장소가 전격 바뀌었다. 이로 인해 도내 승마선수들은 체전 개최지인 제주를 떠나 인천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졌다. 특히 심혈을 기울여 승마경기를 준비해 온 제주도 측은 큰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 문제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 질의 과정에서도 제기됐다. 제주가 지역구인 오영훈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전국대회 규정까지 어겨가며 승마 경기장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윤선 장관은 “사실 관계를 잘 알지 못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