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 ‘일망타진’
제주경찰 현지서 6명 검거
1년여 동안 41억 부당이익
한국인 3000명 회원 가입
제주경찰이 인터폴 등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300억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을 적발, 운영자 등 6명을 검거했다.
제주지방경찰청(청장 이재열)은 2일 베트남 호치민 안푸지역 소재 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국내·외 스포츠 경기결과를 예측한 뒤 베팅하도록 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개설·운영한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인 등 3000명가량의 회원을 모집한 후 경기결과에 따라 회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베팅금액을 환수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8월16일부터 1년여 동안 총 300억원 상당의 사설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41억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했다.
경찰은 조직원들 중 중간 관리자 등 운영자 6명을 검거, 이중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명은 불구속했다. 검거 과정에서 경찰은 인터폴 및 베트남 공안과 공조수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처음부터 베트남 현지에서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 사무실을 차려 놓고, 대포통장 및 대포폰 등을 사용하며 주기적으로 도박 사이트 IP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정기간이 지나면 운영 사무실을 옮기고, 외부 노출을 피하기 위해 합숙 생활을 하며 외부 출입을 최소화 하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친 금융계좌 및 접속 IP, 휴대전화 통화기록 추적·분석 등 끈질긴 수사를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조직원들을 특정,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하려던 중간 관리자 등 조직원 3명을 검거·구속했다‘면서 ”베트남 현지에 남아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던 조직원들에 대해서는 인터폴과 베트남 공안과 공조 수사를 통해 조직원 3명을 검거, 국내로 송환한 뒤, 이중 2명을 구속하고 가담정도가 경미한 1명은 불구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