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 10건 중 4건 다른 지방 거주자
제주도의 부동산 현주소 (3)누가 샀을까
작년 전체 4만9396건 중 도외인 1만9453건 차지
2006년比 76.4% 증가…인구유입에 투기 수요도
제주지역 땅값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제주지역 토지거래자 10명 가운데 4명은 육지부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토지거래건수는 4만9396건(필지)으로 이 가운데 도내 거주자는 2만9943건, 도외 거주자는 1만9453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대비 도외 거주자 거래건수는 76.4% 늘었고, 도내 거주자는 86.4% 늘어 도내 거주자 거래 증가율이 10%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전국은 이 기간 도외 거주자 거래가 2.7%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인구 유입 영향도 있었지만, 투기 수요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시 거주자의 제주시와 서귀포시 토지 거래비율은 2010년 대비 각각 2.2%포인트, 3.3%포인트 증가했다. 서귀포시 거주자의 제주시 토지거래 비율은 1.6%포인트 늘었지만 서귀포시 토지거래는 9.5%포인트 줄어 대조를 보였다.
또 서울 거주자의 토지거래는 2010년 대비 제주시, 서귀포시 거래 모두 감소했다. 서울 외 기타지역 거주자의 토지거래는 제주시가 0.1%포인트 감소한 반면 서귀포시 거래는 10.9%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도외 거주자의 제주지역 주택거래는 5224건으로 2006년 대비 28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은 10.9% 증가하는데 머물러 제주지역 주택시장 열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여기에 도외 거주자의 서귀포시 소재 주택 거래 비율은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활황세와 맞물려 부동산중개업은 2011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2014년에는 2006년 대비 61.4% 증가한 870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은 3.5% 증가하는데 불과, 제주도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제주지역 부동산중개업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2010년 이후 제주도 인구유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