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전 대상 조각 부문 김선일 씨
“완성도 높은 수작” 평가 … 내달 9일 시상식
제42회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이하 제주미전)이 마무리됐다. 신진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제주미전은 올해부터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에서 한국미술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김성환)로 이관돼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내용과 규모면에 차이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작품수도 예년에 비해 100여점이나 증가해 총 409점이 출품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한국화 15점, 서양화 34점, 조각 9점, 공예 19점, 판화 4점, 디자인 2점, 서예 198점, 문인화 128점 등이 출품됐다. 일부 부문에서 출품 수가 미미하기도 했지만, 예년보다 우수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출품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전체 대상은 조각 부문에서 나왔다. 여느 때는 출품작이 전혀 없어 수상자를 정하지도 못했던 조각 부문이었지만, 올해는 ‘생업’과 ‘작가’라는 고민을 정석적인 작업 방식으로 표현해 낸 새내기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수상자 김선일(36)씨는 “동기들이 활동하는 동안 직장에 다녔는데, 가정을 꾸리고 살다보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뭐였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작품 속 등장하는 소와 사람은 원래 하나의 존재로 작가적 본성을 끄집어내려는 모습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공존하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며 ‘자화상’이라는 제목과 함께 그간의 고민과 갈등을 드러내보였다.
이 작품은 기초에 충실한 작업 방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그간의 공과 노고가 느껴진다”며 “디테일과 색, 표현 등이 안정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환 지회장은 “우수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많이 출품돼 매우 고무적이지만, 제주다운 미술대전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실험적이면서도 제주의 정체성을 담은 작업에 대한 시도가 인색한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처음 시상하는 기업매입상에는 서양화 부문 이가희씨, 한국화 부문 손유진씨, 공예 부문 김진경씨, 서예 부문 이동화씨, 문인화 부문 김기영씨 등이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입상작 시상식은 오는 11월 9일 오후 3시 제주도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