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감귤 따내야 감귤 제값 받는다
비가 그치니 하늘이 파랗다. 제주는 지금 살랑거리는 억새와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감귤로 눈이 부실 정도다.
릴케의 시 “마지막 과실을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명해 주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속에 스미게 하십시오.”처럼 제주 감귤이 단맛을 진하게 만들기 위해 이틀만 더 따듯한 가을 햇살을 간절히 바란다.
감귤 꽃이 피기 시작한 오월중순부터 감귤 꽃향기를 즐기며 감귤꽃따기부터 감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열매솎기 등 작업이 시작된다.
꽃이 너무 많이 피면 감귤이 작아지고 나무가 힘들어 내년에 꽃피는데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면 8월부터 감귤 열매솎기를 한다. 작은 것, 큰 것, 벌레가 낸 상처를 낸 것 등을 따내는 작업을 반듯이 실천해야 한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더웠다. 혼자 일을 하면 지루하고 오래 견디지도 못한다.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서귀포시 대륜동 생활개선회원들이 열매따기 수눌음을 시작하여 낮에는 너무 더우니 아침 일찍 6시부터 10시까지 가까운 회원들이 모여서 감귤 열매솎기를 한 달 가량 해오고 있다.
회원 감귤 밭을 돌아가면서 감귤 열매도 솎고 만나 웃고 살아가는 이야기와 맛있는 간식도 먹으면서 힘든 일을 신나게 했다.
그 결과 올해 무더운 여름에 땀을 흘린 만큼 다행히도 감귤 가격이 높게 시작되고 있다. 하루하루 경매 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2014년이나 지난해보다 높게 받아 우리의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끝까지 좋은 가격을 받기위해서는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
그러기위하여 대륜동생활개선회에서는 계속해서 조생온주 수확이 시작될 때까지 열매솎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불량감귤을 나무에 달린 채로 따내는 우리의 작은 노력이 감귤제값 받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굳게 믿기 때문에 모든 감귤 농사를 짓는 농업인도 솔선수범하여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
지금처럼 감귤 가격이 높게 잘 나와 제주도 농업인들이 넉넉하고 행복한 농촌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