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문화예술센터 원도심서 사라지나
김희현 “재임대 불허 통보 내년부터 사용 불가…뚜렷한 대책 없어”
김명만 “메가박스 건물주와 사전 협의 안돼” 道 절차상 문제 지적
그동안 원도심에서 문화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해온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옛 코리아극장·이하 영화문화센터)가 내년 3월 말이면 임대계약이 완료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해당 공간에서 진행되는 크고 작은 연내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안 공간 마련이 시급하지만 여전히 행정은 뚜렷한 방안 마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김희현 위원장과 김명만 의원은 25일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향후 영화문화센터 운영에 대해 질의했다.
김희현 위원장은 “2010년 11월 7일 개관한 영화문화센터는 6년째 활용돼 왔지만 올해 1월 11일 건물주로부터 재임대 불허 통보를 받았다”며 “9개월째 뚜렷한 대책 마련을 하지 않은 채 당장 내년 1월이면 공간사용을 하지 못하는 데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제주도는 도지사 공약사항인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추진을 위해 제주영상위원회의 통폐합을 계획하고, 위원회 부위원장을 공석으로 놔두는 등 제주영상문화 육성을 위한 정책이나 영화문화센터 공간 마련 등에 1년 간 손을 놓아버렸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가 재임대 불가 대책으로 논의하고 있는 영상위 예술극장으로 이전하는 것과 원도심 내 위치한 제주메가박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사실상 최선의 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간을 임대에서 예산을 투입하다 또 재임대 불가라고 하면 같은 사례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원점에서 다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만 의원 역시 “메가박스 건물주와 아직 사전 협의조차 안 된 사항을 될 것 마냥 언급하는 것은 자칫 부동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주도의 절차상 문제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