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트랙, 천연물질로 하는 것도 발상의 전환”

교체모형 ‘뜨거운 감자’…‘교체비 지불 의사’ ‘도교육청 방침’ 옥신각신
김황국 의원 “‘마사토’ 운동 힘들어” 김순관 국장 “학생 전체 위한 것”

2016-10-24     문정임 기자

유해 중금속이 검출된 인조우레탄 트랙의 교체 모형을 놓고 제주도교육청이 세 차례나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등 관련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24일 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트랙 교체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은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돈이 두배가 더 들어도 이 비용을 교육청이 지불할 의사가 있는 지에 확답을 원했고, 교육청 간부는 학교 운동장은 생활체육을 위한 것이라며 천연잔디를 트랙으로 하는 것도 발상의 전환이 될 수 있다고 응수했다.

김황국 의원(새누리당·제주시 용담1·2동)은 이날 열린 제346회 임시회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의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초 교육청은 마사토 트랙을 권했는데 3차 수요조사에서 마사토를 선택한 학교는 1곳 뿐”이라며 본격적인 질의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운동을 해야 하는데 마사토나 잔디 트랙으로는 힘들다”며 "만일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우레탄이 있다면 제주교육청은 이번 조사에서 우레탄을 선택한 53개교(전체 96개교 중)에 대해 더 많은 예산을 내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이어 "교육부나 환경부가 정부기관 맞죠?”라고 자문하며 "이들 정부기관이 인정한 우레탄이 있다면 예산을 많이 들여서라도 갈 거냐”고 재자 교육청에 답변을 구했다.

이에 김순관 교육국장은 "교육청의 방침은 여전히 친환경 재료”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학생 전체를 위한 생활체육을 추구하기 때문에 마사토나 잔디로 트랙을 만들어도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트랙은 우레탄이 제격이라는 김 의원의 전제를 의식한 듯 "우리보고 자꾸 생각의 전환을 하라고 하는데 트랙을 친환경 재료로 설치하는 것도 발상의 전환일 수 있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