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감귤박물관 장애인 배려 부족
2016-10-24 김동은 기자
제주 특산물인 감귤을 테마로 한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이 장애인에 대한 실질적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2005년 2월 신효동 월라봉 일대 2315㎡ 부지에 조성된 감귤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테마전시실, 민속유물전시실, 기획전시실, 세계감귤원 등으로 꾸며졌다.
전 세계 감귤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데다 야외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부족해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박물관 입구로 향하는 휠체어 경사로에는 안내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만 경사가 커 전동 휠체어가 올라가기에도 쉽지 않아 보였다. 휠체어를 이용할 경우 접근이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족욕체험장이 2층에 있어 지체장애인은 올라가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장애인들은 방문할 엄두 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체장애인은 “감귤박물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어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방문을 꺼리게 된다”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이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