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살릴 길 없나

2005-08-17     제주타임스

제주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으나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은 실종된 것 같다.
도내 경제상황은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데다 아시아나항공 파업 여파와 유가 상승 등 악재가 속출하면서 서민들의 삶은 고통과의 힘겨운 싸움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러나 제주도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한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은 그 동안 각계각층과의 간담회를 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캠페인성 전시행정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최근에는 행정계층구조 개편이니 특별자치도니 하는 행정적 현안에 함몰돼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지금은 그런 운동이 있었는지도 가물가물한 실정이다.
최근의 여러 지표와 통계수치들은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이 얼마나 허구였나를 잘 보여준다.

경제를 살리는 데는 심리적 측면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도내 소비심리와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으며 고용사정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그 동안 펼쳤던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은 한낱 행정의 자위행위거나 인기 얻기의 한 행태에 지나지 않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국가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데 지역 경제만 활성화되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지역경제를 살리겠노라고 칼을 뽑았으면 뭔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할 것인데 지역경제가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음은 그 운동이 단지 운동으로만 끝났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 제주경제는 소비부진→생산위축→고용둔화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경기침체의 악순환을 그려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제자유도시 개발도 좋고 무슨 프로젝트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밑바닥 경제인 민생경제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 IMF 때보다 살기가 더 어렵다는 서민들의 탄식은 무엇을 말하는가. 서민들의 밑바닥 경제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