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관광단지는 중국인 治外법권 지역”

2016-10-23     제주매일

“제주오라관광단지가 개발되면 인구 6만명의 도시가 생기고,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완벽한 치외법권(治外法權) 지역이 될 것이다.” 22일 열린 ‘2016 제주민중대회’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다.

이날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오라관광단지는 한라산 턱밑 해발 300~580m 고지, 즉 제주시의 가장 중요한 생태계(生態系)에 들어서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주체가 누군지 불분명한 중국자본으로 카지노사업은 물론 제주공항에서 오라단지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황당한 사업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시민사회단체의 한갓 주장으로만 여겨선 안 된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도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쓰레기와 하수 처리 및 교통 문제가 발생해 제주도민에게 재앙(災殃)과 같은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일반의 시각이다.

특히 이 사업은 원희룡 도정이 내세우고 있는 ‘청정과 공존’ 가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런데도 제주도는 오라관광단지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제주도정과 중국자본간 어떤 암묵적인 거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시중에선 제기된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는 지금 무분별한 난개발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자칫 역사에 죄(罪)를 지을지도 모를 이 사업을 제주도가 왜 강행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