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대출 사상 첫 10조원 돌파

한은 제주본부, “지난해 대비 41.3% ↑”
가구당 평균 4528만원 전국 보다 많아

2016-10-23     진기철 기자

제주도 가계대출 잔액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음이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조 1764억원으로 전 달 보다 3427억원 증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1.3%로 전국치 13.0%를 크게 웃돌았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3.5% 증가, 역시 전국치 1.4%를 상회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예금은행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달 1003억원에서 107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주택외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7월 1713억원에서 8월 2357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제주의 8월말 기준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대출 규모는 117.4%로 2015년 기준 전국평균인 107.1%를 상회했고, 경제규모 대비 가계대출 규모도 66.6%로 전국 평균 56.0%를 웃돌았다.

제주의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4528만원으로 전국의 4465만원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8월말 기준 제주지역 원화대출금 잔액은 20조2538억원으로 월 중 4639억원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23조1603억원으로  824억원 늘었다.

예대율은 여신증가폭이 6개월째 수신증가폭을 상회하면서 예금은행(119.2%→121.4%)과 비은행금융기관(72.4%→73.9%) 모두 전달에 이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