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성숙한 제주체육 발전을 위해
올해 전국체전 제주가능성 확인
도민 행복한 스포츠 도시에 최선
제97회 전국체육대회가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을 주경기장으로 지난 7일부터 1주일간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선수단은 18종목에서 금메달 19개를 비롯한 은메달 30개, 동메달 38개 등 87개 메달을 획득하는 성적을 거뒀다.
47개 체전 종목 중 우리 선수단은 고등부 25개 종목에 234명, 대학부 11개 종목에 94명, 일반부 29개 종목에 227명의 선수 등 모두 37개 종목에 555명이 출전,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단과의 승부를 펼쳤다. 그 결과 고등부가 9개 종목에서 19개의 메달을, 대학부 4개 종목 메달 8개를 획득한 가운데 직장 운동부 등 일반부 선수들이 13개 종목에서 60개의 메달은 따냈다.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역도의 김수경은 고교 시절부터 올해까지 16년간 제주 대표로 출전, 지난해까지 수립한 전국체전 최다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김수경은 지금까지 금 43개·은 4개·동 1개 등 총 48개의 메달을 제주에 선사하며 꾸준한 노력과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수영 여자일반부 계영 400m에 출전한 제주선발 선수들도 큰 성과를 거뒀다. 2013년 전국 정상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14년 만에 경신하면서 전국 정상을 다시 밟았다.
특히 고등부 경기에서는 제주 체육이 외연을 넓혀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자고등부 다이빙의 고현주·현아(이상 남녕고 3년) 쌍둥이 자매는 끈끈한 형제애로 싱크로다이빙 부문에서 입상했다. 오은수(영주고 1년)는 자전거에서 체전 참가 이래 첫 메달을 획득했다. 복싱 고등부 라이트급의 전동훈(남녕고 3년)은 전국체전 고등부 복싱 첫 금메달의 성적 기록하면서 제주체육의 한계를 극복, 지평을 넓이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체전에 참가한 우리 선수단은 90개의 메달 목표를 잡았었다. 그러면서도 열정과 극복, 경쟁과 협력, 신뢰와 존중의 스포츠맨십으로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우리는 2014년 제95회 전국체육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하면서 선수단의 경기력 강화를 위해 타 지역 우수 선수 영입과 일부 저변이 열악한 종목은 신생팀을 급조, 출전시키기도 했었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종합성적 전국 1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러한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이의 제기도 없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제주체육은 우수 선수의 타 지역 출신 영입보다는 지역 내 육성에 중점을 두는 직장운동경기부 개편, 지역 우수 꿈나무 육성 정책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발전과 체육발전의 선순환 구조의 선진화를 취지로 체육단체 통합이 추진되면서 새로운 발전적 형태의 패러다임 구축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실 올림픽에서도 참가국 대상 종합시상제는 운영하지 않는다. 단지 각국의 필요에 의해 메달을 집계하고 이를 근거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국가에 따라 금·은·동 전체 메달 획득 수, 또는 단순히 금메달 수로 순위를 결정하고 있다. IOC는 올림픽 헌장에 따라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인류 평화의 증진 추구’를 전면에 내세운다.
체육단체 통합 등 새로운 스포츠 환경 하에서 전국체전 운영 방식도 변화 될 수밖에 없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통합 후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선포했다.
우리 제주 체육도 마찬가지다. 이미 통합 이전에 제주특별자도체육회는 ‘도민이 행복한 스포츠 도시 제주’를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체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 한계의 극복, 형제자매애가 제주 체육을 더 풍성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발전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주선수단에게 큰 애정과 격려를 보내준 도민과 체육인 여러분들께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