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수위 최고…도내 곳곳 침수
사계 해안·우도 천진항·외도포구 등 해안저지대
태풍 등 기상악화 겹칠 경우 재앙 우려 불안 고조
해수면이 최고 수준의 높이를 기록하면서 도내 해안지역 항·포구가 물에 잠기는 모습이 연출됐다. 다행히 파도가 낮아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태풍 시기와 겹칠 경우 엄청난 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12시경 제주지역 해수면 높이가 306cm 상승했다. 이날 바닷물 수위가 올라가면서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의 탐방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통제됐고,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 일부도 물에 잠겼다.
이와 함께 제주시 외도포구 진입로(외도교 아래)가 침수·통제됐고, 연대마을, 한림읍 귀덕리 등 해안지역 포구와 일부 해안도로가 물에 잠기기는 등 도내 대부분 해안 저지대에서 침수 현상이 목격됐다.
이번 해수면 상승의 원인은 달과 지구, 태양이 일직선에 놓이면서 바닷물을 당기는 힘이 세졌기 때문이다.
평소 달은 지구를 타원 궤도로 공전하는데 바닷물 수위가 크게 높아졌던 지난 17일과 18일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만8000km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백중사리 기간 36만7000km였던 것을 감안하면 9000km정도가 가까워졌고,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힘이 세졌기 때문에 조수 간만의 차이 커진 것이다.
다행이 이 기간 제주지역 해상에 파도가 잠잠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태풍 등과 겹쳐, 너울성 파도가 동반될 경우 엄청난 재앙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재난 당국도 ‘주민 대피령’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잇단 자연재해를 앞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연의 힘을 인간이 거스를 순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다만 풍랑, 태풍 등 기상 특보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기상청 등과 협조해 신속히 저지대 주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